12월 인사말

1.

어머~ 달력이 이제 한 장 남았어요.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추억이 차올라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1년 동안 학생들과 추억을 쌓지만,

음악학원은 몇 년씩 함께 웃고 화내고 때론 속상해하며 인연을 키워갑니다.

그 인연의 전생, 그리고 전생의 전생에는 부모 자식 간이 아니었을까요?

학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마음이 부모의 깊음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약간은 떨어져서 이끌어가기에 부모님께서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또 선생님의 교육이 부모님의 사랑방식과 달라

서로 오해하기도 때론 상처를 입기도 할 것입니다.

올 한해 동안 아이들의 숨겨진 빛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선생님의 자리에 있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칭찬할 때와 격려할 때, 엄함을 보여주어야 할 때와 용서 할 때를

현명하게 구분하여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학부모님의 가정 내 평화와 건강을 기원합니다.

2012년 12월 O일

OOOO음악학원장 드림

2.

겨울, 12월.

가족과 친구들 함께 모여 한 해 동안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싶어집니다.

언어, 말은 잊어도 음악은 잊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 요양원에 치매 걸린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기억도 사라지고 말도 잊은 지 오래된 그 할아버지가

로비에 놓인 피아노 앞으로 다가가더니 건반을 치며 연주했습니다.

정확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가만 들어보니 어떤 노래의 선율이었죠.

피아노를 더듬는 그 노인의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음악학원은 바로 성취결과를 알 수 있는 일반 교과목 학원과 다릅니다.

음악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도 아닙니다.

음악으로 인해 받은 깊은 감동은 바로 드러나지 않고

몇 십 년이 지난 후에 무의식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아름다움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아름다움은 완벽하면서도 선한 것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의 깊은 기억 속에 아름다운 음악 하나 남겨져 있기를 바라며

12월에도 가정 내 평화와 건강을 기원합니다.

2012년 12월 O일

OOOO음악학원장 드림